그랑 블루 (1988) – 본성을 찾아가는 모든 수행자를 위한 영화

주인공인 자크 마욜은 남들과 다른 잠수 능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친구 엔조는 항상 자크와 잠수능력에서 우위를 가리고 싶어 했고, 자크를 잠수 대회에 끌어들이게 됩니다. 오늘은 잠수 그 너머를 가고 싶은 남자의 이야기 그랑 블루 줄거리를 알아보겠습니다.

그랑 블루 줄거리

영화 그랑블루는 1965년 그리스의 한 마을의 절벽을 뛰어가는 한 소년을 보여주며 시작합니다. 소년의 이름은 자크 마욜. 자크는 바위 틈새에 감춰둔 물안경과 오리발을 꺼낸 후 절벽에서 뛰어내려 바닷속으로 들어갑니다.

물속에서 물안경과 오리발을 착용하고는 가져간 먹이를 물고기들에게 나누어 줍니다. 잠수를 마치고 마을 골목을 걸어가는 자크에게 친구들이 이름을 부르며 달려옵니다. “자크!! 항구 바닷속에 반짝이는 게 있어!! 빨리 와!!” 자크는 친구들과 함께 항구로 달려갑니다.

친구들이 가리킨 바닷속에는 동전이 반짝이고 있었습니다. 이윽고 자크는 바닷속에 들어갈 준비를 하고 그때 엔조와 그의 무리가 나타납니다. 엔조는 거만한 표정을 지으며 자크에게 대신 들어가도 되겠냐고 물어봅니다. 자크가 끄덕이고 엔조는 로베르토에게 잠수 시간을 재라고 말하고는 바닷속에 들어갑니다.

자크는 잠수 시간을 재는 로베르토를 보고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듭니다. 물속에서 나온 엔조는 가져 나온 반짝이는 동전을 자크에게 보여주며 물속으로 다시 던질 테니 네가 6초 안에 건져오면 이 동전을 준다고 말합니다. 자크는 고개를 저으며 싫다고 표현합니다.

엔조는 자크에게 맘에 안 든다는 표정을 짓고는 친구들과 가버립니다. 근처에 있던 신부님이 항구에 홀로 서 있던 자크를 부릅니다. 신부님은 자크에게 바닷속을 가리키며 묻습니다. “바닷속에서 반짝이는 게 동전이니?” 자크는 맞는다고 대답하며 신부님에게 동전을 건져드리겠다고 말합니다.

신부님은 자크에게 “저건 불쌍한 사람들의 몫이다.”라고 말합니다. 자크는 바닷속에 뛰어들어 동전을 건져옵니다. 그러나 신부님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없었습니다. 그날 밤 자크는 잠수하는 꿈을 꾸었습니다.

꿈과 아버지

꿈속에서 돌고래 한 마리가 자크에게 다가왔고 놀란 자크는 꿈에서 깹니다. 자크는 잠자리에서 일어나 아버지의 잠수를 도우러 함께 배를 타러 갑니다. 배 근처에는 엔조가 낚시하고 있었고 자크는 엔조를 부르며 손을 흔듭니다.

엔조도 자크를 보며 손을 흔들어 줍니다. 배 위에서 자크는 아버지에게 매일 잠수하면 몸에 좋지 않다고 말합니다. 옆에 있던 자크 삼촌인 루이는 자크에게 매일 잠수 안 하면 굶는다고 말합니다.

아버지는 잠수복을 입으며 자크에게 걱정하지 말라며 자기가 지쳐 쓰러지면 인어들이 도와줄 거라고 말합니다. 그리고 잠수를 시작합니다. 굴을 채집하던 자크 아버지의 잠수복에 문제가 생기면서 바닷속으로 추락합니다.

자크는 아버지를 부르며 바닷속에 뛰어들려고 하지만 루이 삼촌이 자크를 말립니다. 엔조도 멀리서 그 상황을 지켜보며 안타까워합니다.

엔조의 꿈

세월은 지나고 1988년 시칠리아의 절벽에서 올라온 한 남자가 마을로 달려갑니다. 한참 달려온 남자는 식당에 있던 엔조에게 무슨 말을 전합니다. 엔조는 옆에 있던 동생 로베르토에게 준비하라고 말하고는 같이 자동차를 타고 절벽으로 운전합니다.

절벽에서 정장을 입은 남자가 올라오고 막 도착한 엔조를 보며 다가옵니다. 로베르토가 그 남자를 막아서며 “어떻게 된 거죠?”라고 물어봅니다. 정장 입은 남자가 말하길 난파선을 잠수부들이 수색하고 있었고 조류 때문에 배가 뒤집혔다고 합니다.

그 남자의 말을 듣고 있던 로베르토는 그를 구해주는데 만 달러를 제시합니다. 엔조는 장비를 챙겨 바닷속으로 잠수합니다. 엔조는 성공적으로 잠수부를 구출하고는 양복 입은 남자에게 돈을 받아 차를 타고 그 자리를 뜹니다.

한참 운전해 가던 엔조와 로베르토는 차를 멈춰 세우고 바닷가를 바라봅니다. 한참 바다를 보던 로베르토는 엔조에게 만 달러로 무엇을 할 것인지 묻습니다. 엔조는 이것저것 말하지만 자기가 진짜 하고 싶은 건 자크를 찾고 싶다고 말합니다.

둘의 첫 대면

페루에 있는 미국 잠수 연구소에 보험회사 직원인 조안나 베이커가 도착합니다. 자크는 꽁꽁 언 얼음물로 잠수할 채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조안나는 산소통 없이 잠수하려는 자크를 보며 로렌스 박사에게 물어봅니다. “숨은 어떻게 쉬죠?”

박사는 조안나에게 “숨은 쉬지 않아요”라고 말합니다. 얼음물속으로 잠수한 자크는 물속에 위치한 형광 X선 촬영기계 안으로 들어갑니다. 로렌스 박사는 자크의 신체가 나타난 모니터를 바라보며 조안나에게 말을 합니다.

“심장 소리를 들어봐요. 믿기지 않아요. 혈액이 흐름이 뇌 쪽으로 집중되어 있죠. 심지어 팔다리 쪽으로는 더 이상 공급이 안 되고 있어요. 유일하게 고래와 돌고래에서만 발견되는 특이 현상이죠. 지금 까진 말이죠”

X선이 꺼지고 자크는 다시 물 위로 올라옵니다. 조안나는 로렌스 박사에게 자크가 어째서 이 일을 하는지 물어봅니다. 박사는 모른다고 대답합니다. 연구소로 걸어오는 자크에게 조안나는 커피를 가지고 갑니다.

자크는 커피를 받아 마시고 고맙다고 합니다. 다음 날 아침 자크가 조안나의 숙소로 찾아와서는 선물을 줍니다. 그것은 돌고래 모형이었습니다. 자크는 조안나에게 어디 사는지 물어봅니다.

조안나는 뉴욕이라고 말하고 자크는 조안나에게 만나서 반가웠다고 말하며 숙소를 나갑니다. 프랑스 리비에라로 온 자크는 수족관에 들러 돌고래들에게 인사를 합니다. 돌고래들은 기쁜지 자크를 보며 소리 냅니다. 자크는 수족관 안으로 들어가 돌고래들과 함께 헤엄칩니다.

연구소에서 일하던 자크에게 엔조가 찾아옵니다. 엔조는 자크에게 자기가 국제 잠수대회의 세계 챔피언인 것을 말하며 10일 후에 세계 챔피언 대회가 이탈리아의 타오르미나에서 열린다고 알려줍니다. 엔조는 자크를 대회에 초청합니다.

자크는 엔조에게 이유를 물어보고 엔조는 “너라면 날 이길 수 있을 테니까”라고 대답합니다. 자크는 그 말에 “네가 최고야, 엔조”라고 말합니다. 엔조는 얼굴을 찡그리며 대회에서 보자고 말하곤 떠납니다.

뉴욕으로 돌아온 조안나는 자크를 그리워합니다. 직장에 출근한 조안나에게 상사는 자료가 하나 빠진 게 있다며 로렌스 박사를 더 조사하고 박사가 잃어버렸다던 트럭의 차량 등록증을 보내달라고 말하라고 합니다.

로렌스 박사와 전화 통화하던 조안나는 자크가 세계 잠수 챔피언대회 참석차 시칠리아에 있는 타오르미나에 갔다는 소식을 알게 됩니다. 조안나는 상사를 찾아가 시칠리아에서 큰 보험 문제가 생겼다며 그곳에 다녀오겠다고 말합니다.

조안나와 자크

자크는 산 도메니코 호텔에서 예약 확인하고 있습니다. 그때 엔조가 도착하고 반가워합니다. 오랜만에 만난 둘은 식사하며 근황을 물어봅니다. 그때 시칠리아에 도착한 조안나가 자크를 찾아옵니다. 인사를 나눈 셋은 테이블에 같이 앉아 대화를 나눕니다.

식사를 마치고 자크는 조안나를 숙소까지 데려다줍니다. 그때 엔조가 차를 끌고 와 조안나와 자크에게 전야제에 참석해야 한다며 데리고 갑니다. 전야제에서는 새로운 기록이 탄생했다며 발표했고 엔조는 자크에게 내일 자신이 기록을 깰 거라며 얘기합니다.

자크는 속이 이상한지 자리를 피하고 조아나는 엔조에게 자크에 관해 물어봅니다. 엔조는 조아나에게 당신은 자크에게 푹 빠져 있다고 말합니다. 밤이 깊고 술에 취한 엔조는 자크에게 얼마나 숨을 참을 수 있는지 물어봅니다.

자크는 엔조보다 오래 참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둘은 수영장에 잠수하고는 가지고 들어간 술을 마십니다. 한참을 나오지 않던 둘은 들것에 실려 숙소로 갑니다. 정신없는 자크에게 조안나는 죽을 뻔했다며 화냅니다. 다음날 경기가 치러지는 배 위에서 엔조는 숙취에 고생하고 있습니다.

좋지 않은 컨디션에도 엔조는 잠수를 감행합니다. 자크는 조안나와 함께 돌고래를 보기 위해 수족관으로 향합니다. 돌고래들은 보이지 않았고 자크는 손으로 물장구를 치며 돌고래들에게 신호를 보냅니다.

옆에 앉아있던 수족관 관계자가 자크에게 말하길 “새로운 돌고래가 온 후로 기존 돌고래들은 통 먹지도 않고 움직이지도 않아요”라고 말합니다. 새로 온 돌고래가 자크의 손을 잡아당기자 자크는 수족관 안으로 들어갔고 돌고래들과 헤엄치며 놉니다.

호텔로 돌아온 자크와 조안나에게 엔조는 기록을 경신했다며 축하 파티를 위해 8시에 자기의 방으로 오라고 말합니다. 그날 저녁 파티에 참석한 자크는 엔조에게 부탁합니다. 그것은 수족관의 돌고래 한 마리를 풀어주는 것을 도와달라는 것이었습니다.

돌고래를 바다에 풀어준 자크는 물속에서 돌고래와 헤엄칩니다. 다음날 자크는 배 위에서 잠수대회 출전 준비를 합니다. 물속에 들어갈 준비를 마친 자크는 신호에 맞춰 잠수합니다. 자크는 중간중간 체크를 받으며 더 깊이 내려갑니다. 한참 후 자크는 물 위로 올라왔습니다.

챔피언 엔조

엔조는 세계 챔피언이 된 자크의 기록에 기뻐하며 크리스털로 만들어진 돌고래 조각을 선물로 줍니다. 자크는 조안나와 함께 사랑을 나눕니다. 밤에 바다로 나간 자크를 기다리던 조안나는 아침에 뭍으로 돌아온 자크를 보고는 안도의 한숨을 쉽니다.

밤새 돌고래와 있었다는 자크의 말에 조안나는 뉴욕으로 돌아가야겠다고 말합니다. 그리고는 자크에게 기차역까지 배웅해 달라고 말합니다. 출발하는 기차 안에서 조안나는 자크에게 뉴욕에 오면 전화하라고 외칩니다. 호텔로 돌아온 자크는 엔조를 찾아갑니다.

생전 하지 않던 짜증을 내는 자크를 보며 엔조는 말합니다. “그녀가 떠났군”. 엔조는 걱정하지 말라며 자기가 자크를 책임지겠다고 말합니다. 엔조와 자크는 헬기를 타고 바다 한가운데 있는 시추선에 도착합니다.

엔조와 함께 잠수정에 앉아있던 자크는 멍하게 창밖을 바라봅니다. 엔조는 자크에게 여자는 많다며 아직도 조안나를 생각하냐고 말합니다. 엔조가 말하길 17살 때 너무 사랑했던 여자가 있었고 목숨까지도 바칠 생각이었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2년 뒤 그녀의 이름조차 기억할 수 없었다며 시간이 모든 걸 잊게 해 줄 거라고 말합니다. 엔조의 말을 들은 자크는 자신은 어떤 것도 잊기 싫다고 대답합니다. 잠수정은 450피트에서 멈추고 엔조와 자크는 잠수합니다.

뉴욕에 돌아온 조안나는 자크를 몹시 그리워합니다. 회사에 출근한 조안나는 거짓말하고 출장 다녀온 걸로 문책받습니다. 조안나는 상사인 더피에게 자신은 진짜 사랑에 빠졌다고 말합니다. 더피는 조안나를 해고합니다.

자크와 잠수

그날 밤 조안나는 자크에게 전화를 겁니다. 조안나는 자크에게 해고당했다고 얘기하자 자크도 엔조와 같이 일하다 해고당했다고 말합니다. 아무 이야기가 해달라는 조안나에게 자크는 말합니다.

“바다 밑바닥까지 가면 바닷물은 더 이상 푸른빛이 아니고 하늘은 기억 속에서만 존재하죠. 그리고는 떠다니는 거죠. 고요 속에서… 그곳에 머무르며… 인어를 대신해 죽을 수도 있다고 마음먹죠. 바로 그 순간 그들이 나타나는 거죠. 나타나서는 우릴 반겨주죠. 그리고 그들에 대한 우리의 사랑을 판정해 주죠. 만약 그것이 진실하다면… 만약 그것이 순수하다면… 그들은 함께 있을 거예요. 언제까지나 곁에 있을 거예요”

조안나는 그 이야기가 맘에 든다고 말합니다. 며칠 후 조안나는 자크를 만나러 옵니다. 둘은 호텔에 묵으며 온종일 사랑을 나눕니다. 그러다 자크는 순간 고요 속에 머물고 조안나는 자크에게 무슨 일이냐고 묻자 자크는 조안나에게 사랑한다고 말합니다. 조안나는 자크의 집에 묵기 위해 자크와 함께 자크의 집에 옵니다.

자크는 조안나에게 다음 주 엔조가 새로운 잠수 경기에 참석차 올 거라고 말해줍니다. 조안나는 자크에게 참석할 것인지 물어봅니다. 자크는 물론이라고 말합니다. 그리고는 조안나에게 내 집에서 머무는 게 괜찮겠냐고 물어봅니다.

조안나는 괜찮다고 말합니다. 시합 당일날 로베르토는 항구에 보이지 않는 엔조를 걱정합니다. 그때 엔조는 보트를 몰고 항구에 도착합니다. 보트 안에는 보니타 마리포사라는 스페인 여배우가 타고 있었습니다.

시간이 남은 엔조와 일행들은 자크의 집으로 옵니다. 얼마 후 누군가 문을 두드려서 자크가 나가보니 로렌스 박사가 자크를 찾아왔습니다. 시합 경기가 치러지는 보트에서 엔조는 잠수를 준비합니다.

그것을 지켜보는 로렌스 박사는 자크에게 엔조의 지난번 잠수 시간이 얼마나 됐는지 물어봅니다. 자크는 기억은 안 나지만 엄청나게 길었다고 말해줍니다. 준비된 엔조는 잠수정을 잡고 물속으로 내려갑니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엔조는 얼마 후 바로 올라옵니다.

다음날 엔조는 380피트에 4분 50초로 세계 기록을 경신합니다.

올라와야 할 이유

다음날 자크는 로렌스 박사의 측정기를 몸에 착용하고 잠수 경기에 나섭니다. 자크는 400피트로 세계 신기록을 경신합니다. 보니타는 조안나에게 들러 떠난다며 엔조에게 대신 작별 인사를 해달라고 말하고는 떠납니다.

얼마 후 자크와 조안나는 14회 국제 잠수대회에 참석차 그리스에 옵니다. 숙소 발코니에서 서류를 보고 있는 자크에게 조안나는 자크가 잠수할 때 어떤 기분이 드는지 물어봅니다.

자크는 “추락하지 않고 미끄러져 떨어지는 느낌이야. 가장 힘든 건 바다 맨 밑에 있을 때야. 왜냐하면 다시 올라와야 할 이유를 찾아야 하거든. 난 항상 그걸 찾는 게 너무 어려워”라고 대답합니다.

조안나는 자크에게 서로 같은 문제를 안고 있다고 말합니다. 왜냐고 묻는 자크에게 조안나는” 당신 곁에 남아있어야 할 이유를 찾는 게 너무 어렵거든”. 숙소에 엔조가 도착하고 그를 기다리던 로베르토에게 자크도 왔는지 물어보고는 숙소로 올라갑니다.

로렌스 박사는 엔조가 자크의 기록에 도전하는 건 자살행위라고 주최 측에 말합니다. 주최 측에서는 무슨 뜻인지 알지만 자존심이 걸린 문제라고 말합니다. 엔조는 17번이나 세계 챔피언이었다고 말하며 로렌스 박사가 엔조에게 직접 그만두라고 말해보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로렌스 박사는 단호하게 당장 중지시키라고 말합니다. 엔조가 잠수하기 직전 자크는 엔조에게 다가가 주최 측에서 잠깐 대회를 중단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전달합니다. 하지만 엔조는 독단으로 잠수합니다.

엔조가 들어간 바다를 보다가 자크는 문득 아버지가 돌아가셨던 날이 생각납니다. 자크는 옆에 있던 오리발을 가지고 잠수합니다. 물속을 내려가던 자크는 상태가 이상해져 올라오고 있던 엔조를 데리고 나옵니다.

엔조의 죽음

엔조는 자크에게 “네가 옳았어. 물밑이 훨씬 좋더군. 훨씬 멋진 곳이야.” 우는 자크에게 엔조는 자신을 다시 물 밑으로 보내달라고 말합니다. 자크는 울며 엔조에게 싫다고 말합니다. 엔조는 다시 한번 자크에게 부탁하고는 숨을 거둡니다.

한참을 울던 자크는 숨을 거둔 엔조를 데리고 물속으로 들어가 심해로 엔조를 보내줍니다. 숙소 로비에서 조안나는 엔조의 죽음을 지켜보지 못해 자책하는 로베르토를 위로합니다. 로베르토는 떠나고 로렌스 박사가 다가와 조안나에게 임신한 게 맞는다며 말해줍니다. 조안나는 그 소식에 기뻐합니다.

숙소에서 침대에 누웠던 자크는 바닷속의 돌고래들이 자유롭게 헤엄치는 환상을 봅니다. 그날 저녁 방으로 돌아온 조안나는 코피를 흘리며 하늘을 쳐다보는 자크를 발견하고 도움을 요청합니다.

그러나 자크는 정신을 차리고는 말리는 조안나를 뒤로하고 보트를 탑니다. 조안나도 자크를 따라 보트를 타고 둘은 대회가 치러지는 선박에 도착합니다. 기계를 작동시킨 자크는 잠수를 준비합니다. 조안나는 그를 불안하게 바라봅니다.

자크는 조안나에게 “난 가서 봐야 할 게 있어.”라고 말합니다. 조안나는 자크에게 “그곳에는 아무것도 없어요. 자크!!. 당신 홀로 있을 뿐이에요!!. 그리고 난 여기 있잖아요. 전 허상이 아니고 이렇게 현실 속에 있잖아요!!”. 조안나는 울며 자크에게 사랑한다고 말하며 임신했다고 말합니다.

자크는 아무 대답 없이 앉아 있습니다. 뒤돌아 손을 뻗은 자크의 손을 잡은 조안나에게 자크는 잠수정의 줄을 건네주고는 잠수 준비를 합니다. 조안나는 자크에게 “가세요. 가서 보세요. 내 사랑…”이라고 말하고 줄을 당깁니다.

자크는 잠수정을 잡고 잠수합니다. 잠수정이 멈춰 선 어둠밖에 보이지 않는 공간에서 돌고래 한 마리가 자크에게 다가옵니다. 자크의 손이 닿을만한 곳에서 돌고래는 멈추고 자크는 잠수정을 잡고 있는 손을 뗄 것인지 고민합니다. 결국 자크는 잠수정을 잡은 손을 떼고 돌고래와 함께 어둠 속으로 사라집니다.

잡담

지금 다시 본 그랑블루는 어릴 적 보았던 그랑블루와는 다르게 다가왔습니다. 자크의 잠수는 그냥 잠수가 아닌 한 수행자가 자신의 본성을 찾아가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새삼스레 가슴이 벅찬 경험이 되었네요. 본성을 찾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위로가 되는 영화인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