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트 호라이즌 (1937) : 잃어버린 지평선

이 영화는 상당히 철학적인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줄거리 자체는 콘웨이 일행의 비행기가 히말라야 산속에 추락하면서 이상향이라고 불릴 수 있는 샹그릴라에 방문하게 되고 그곳을 벗어났다가 다시 이상향을 찾아 힘들게 방문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잃어버린-지평선-영화-포스터

 

로스트 호라이즌 줄거리

영국인 로버트 콘웨이는 동양 전문가이자 군인, 외교관, 민중의 영웅이었습니다. 그는 전쟁으로 황폐해진 중국의 바스쿨에 위험에 처해있는 백인 90명을 대피시키기 위해 파견됩니다. 1935년 3월 10일 밤 바스쿨 비행장에서는 콘웨이가 사람들을 비행기에 태우고 있습니다. 비행기 두 대를 보내고 마지막 비행기에는 콘웨이와 동생 조지와 경찰에 쫓기고 있는 사기꾼 헨리, 고생물학자 알렉산더 러벳 그리고 결핵을 앓고 있는 매춘부 글로리아 스톤이 탔습니다. 그들이 탄 비행기를 군인들이 쫓아왔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무사히 출발하였습니다. 헨리는 고생물학자 러벳에게 비행기가 동쪽이 아닌 서쪽으로 가는 것 같다며 이상하다고 말했습니다. 비행기는 납치당한 것이었습니다. 그것을 알게 된 러벳은 패닉에 빠집니다. 그러나 콘웨이는 지금은 딱히 비행기를 운전할 사람도 없고 계획적으로 납치한 것 같으니 착륙 전까지는 어쩔 수 없다며 자기는 다시 잘 거라고 말했습니다. 비행기는 하강하기 시작하고 어떤 무리가 무기를 무장하고 비행기를 둘러쌉니다. 그들은 착륙한 비행기에 연료를 채웁니다. 연료를 채운 비행기는 다시 이륙합니다. 콘웨이는 본격적인 여행은 지금부터일 거라고 추측합니다.

비행기는 눈이 많이 쌓인 산맥을 지나고 사람들은 추위를 버티기 위해 옷을 싸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글로리아는 패닉에 빠지고 조종석 문이 열리며 조종사가 그들에게 산소통을 던져줍니다. 사람들은 글로리아를 진정시키고 산소를 마시게 합니다. 벌써 이틀 밤을 지났고 비행기는 여전히 날고 있었습니다. 비행기의 연료가 떨어지고 엔진이 멈춥니다. 엔진이 멈춘 비행기는 히말라야 산꼭대기에 추락하였습니다. 콘웨이와 동생 조지는 조종석으로 향했고 조종석 문을 열었습니다. 조종사는 죽어있었고 콘웨이는 총을 챙기고 조종사의 몸을 수색했습니다. 조종사의 주머니에서 나온 지도를 본 콘웨이는 사람들에게 조종사는 죽었고 일단 날이 밝을 때까지 기다려 보자 합니다. 하지만 조지는 살아나갈 방도가 없다는 생각에 비관적인 말들을 늘어놓습니다. 글로리아는 웃으며 자신은 시한부 인생이고 잃을 게 없어서 괜찮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고상한 당신네가 살려고 버둥대는 재미난 구경을 하게 되었다고 조롱하였습니다. 아침이 오고 밖으로 수색을 나갔던 콘웨이와 조지는 비행기로 돌아옵니다. 근처 동굴로 피신할 계획을 세우고 창밖의 날씨를 보던 중 어떤 무리가 비행기 쪽으로 오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사원의 사람들

콘웨이와 사람들은 비행기 밖으로 나오고 그들과 마주하게 됩니다. 한 남자가 콘웨이에게 인사하며 자신의 이름은 창이고 근처 사원에서 왔다고 얘기하였습니다. 콘웨이는 창에게 자신들이 이곳에 오게 된 경위를 설명했습니다. 그리고는 창에게 신세를 질 수 있는지 물었습니다. 창은 대환영이라며 그들을 맞이하였습니다. 콘웨이 일행은 창 일행과 함께 사원으로 이동하였습니다. 산맥을 따라 도착한 곳은 외부의 엄청난 추위와 관계없이 하늘이 맑고 따뜻한 곳이었습니다. 창은 콘웨이에게 “샹그릴라에 잘 오셨습니다” 하고 말했습니다. 콘웨이 일행은 옷을 갈아입고 숙소에서 나와선 샹그릴라 사람들이 마련한 식사에 안내받았습니다. 기침을 계속하는 글로리아에게 창은 다가와 몸은 점점 나아질 거라고 말합니다. 글로리아는 이곳에는 의사는 없냐 묻고 창은 샹그릴라에는 의사가 없다고 말합니다. 그리고는 창은 식사 자리에 참석합니다. 콘웨이 일행은 문명 세계로 나가고 싶어 하고 창은 때마침 짐꾼들이 올 때가 되었다고 얘기합니다. 창은 지난 2년간 내내 짐꾼들을 기다려 왔다고 얘기합니다.

사람들은 난감해하고 창은 푹 쉬기를 바란다며 식당을 나갑니다. 러벳은 창이 수상하다고 말하고 콘웨이는 창이 아니었다면 절망적인 상황을 벗어날 수 없었다고 얘기하고는 식당을 떠납니다. 밖으로 나온 조지는 콘웨이와 담배를 나누어 피웁니다. 콘웨이는 조지에게 샹그릴라가 낯선 곳이지만 친숙하게 느껴진다고 말합니다. 조지는 콘웨이에게 자신은 당장이라도 런던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말합니다. 콘웨이는 조종사와 샹그릴라 사람들의 생김새가 비슷한 것 같다고 말하곤 우리가 입을 옷까지 준비해 놓은 것도 이상하다고 말합니다. 밖으로 잘 안 나간다는 사람들이 사고 지점까지 온 이유가 무엇일까 하고 말합니다. 콘웨이는 창이 계획적으로 그들을 데려왔다고 생각합니다. 다음날 콘웨이는 창에게 이것저것 물어보지만, 창은 아직은 시기상조라며 콘웨이의 대답을 피합니다. 조이는 건물을 돌아다니다 어느 방에 들어갔는데 거기서 마리아라는 여성을 만납니다. 콘웨이는 창에게 여기서는 어떤 종교를 믿냐고 물어봅니다. 창은 이렇게 대답합니다. “중용에 바탕을 두고 있소. 매사에 중용을 지키라고 가르치고 중용 자체까지도 절제하오. 계곡 원주민 사이에 큰 행복감을 주오. 중용을 지키면 행복해질 수 있소. 온건하게 정한 규칙을 온건하게 따르면 그 결과로 사람들은 온건해지고, 정직해집니다. 그래서 지극히 행복을 누리는 거요”.

얘기를 나누던 중 콘웨이는 피아노 소리를 따라 옆 방으로 가고 한 여성과 마주칩니다. 창은 급히 콘웨이를 잡으며 곧 저 아가씨와 인사할 기회가 올 거라고 얘기합니다. 창과 얘기하던 콘웨이는 샹그릴라의 지도자가 궁금해지기 시작합니다. 그는 페롤트라는 벨기에 태생 신부로 이곳 최초의 유럽인이었다고 말해줍니다. 샹그릴라의 모든 걸 설립한 사람이고 원주민을 가르치고 예술품들을 수집했다고 합니다. 창은 샹그릴라에 있는 사람들은 무병장수하며 오래 산다고 말합니다. 그러면서 샹그릴라가 완공된 때에 페롤트 신부는 108세였고 아직도 건강하다고 말해줍니다. 콘웨이는 혼자 샹그릴라를 둘러보던 중 피아노 방에서 보았던 여성을 따라 말을 타고 따라나서고 수영을 혼자 하는 그녀의 옷을 나뭇가지에 올려 둔 후 인사를 하고 사라집니다. 저녁 식사 후 사람들은 창을 만나 납치한 이유를 물어보았습니다. 창은 콘웨이에게 굉장한 소식을 가져왔다며 하이 라마가 보자고 했다고 말합니다. 창은 콘웨이에게 하이 라마에게 모든 이야기를 들으라고 합니다.

콘웨이와 하이 라마

창과 콘웨이는 하이 라마를 만나러 갑니다. 하이 라마는 콘웨이를 반기며 어서 앉으라 말합니다. 콘웨이는 하이 라마를 살피더니 그가 페롤트 신부라는 것을 알아챕니다. 하이 라마는 콘웨이의 글을 읽고 감명받았고 그가 이곳에 어울릴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콘웨이를 이곳에 데리고 오자고 한 사람은 따로 있었다며 그 사람은 산드라라고 말합니다. 그녀는 콘웨이가 피아노 방에서 마주쳤던 여자였습니다. 하이 라마는 그녀가 콘웨이의 책들을 읽고 감명받았다고 합니다. 콘웨이를 데려온 이유는 샹그릴라가 계속 번영하려면 콘웨이 같은 사람이 필요하다고 말합니다. 하이 라마는 콘웨이가 속세에서도 젊은 나이에 속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렇지만 일반적인 인간 수명의 기준으로 앞으로 20~30년의 활동기밖에 없을 거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샹그릴라에서는 콘웨이의 나이는 이제 막 인생의 출발점에 도달한 무한한 존재라고 설명합니다. 콘웨이는 자신이 오래 살아야 할 확고한 명분이 없다고 말합니다.

하이 라마는 오래전 세상이 파괴로 치닫고 있는 비전을 보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그는 인간 문명의 아름다움을 이곳에 집결시켜 파멸로 치닫는 세상으로부터 구해내기로 결심했다고 합니다. 하이 라마는 세상이 새 삶을 구할 때 샹그릴라가 그 희망이 되어주길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콘웨이는 다음날 샹그릴라의 구석구석을 둘러봅니다. 거기서 아이들을 가르치는 산드라를 만나게 됩니다. 벌써 샹그릴라에서 24일이 지났습니다. 산드라와 콘웨이는 이제 연인 사이가 되었습니다. 둘은 아름다운 시간을 같이 보내게 됩니다. 조지를 뺀 나머지 일행들은 점점 샹그릴라의 생활에 만족해 갑니다. 조지는 창에게 이곳을 폭파라도 해서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콘웨이는 그런 조지에게 도움이 될 만한 것이 있는지 하이 라마를 찾아가 상담합니다. 하이 라마는 자신이 도와줄 수 있는 일은 없고 모든 것은 콘웨이에게 달렸다고 합니다.

하이 라마는 콘웨이에게 이제 샹그릴라의 운명이 당신에게 달렸으며 자신은 이제 떠난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사망합니다. 조지는 일행들에게 자신은 샹그릴라를 떠날 거라며 같이 가자고 말하고 다닙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가기 싫다고 말합니다. 조지는 콘웨이에게 같이 떠나자고 말합니다. 콘웨이는 조지에게 떠나면 안 된다고 말합니다. 콘웨이는 자기의 혼란스러웠던 인생의 해답을 찾았다며 동생을 말립니다. 콘웨이는 조지에게 하이 라마와 나눈 대화를 말해줍니다. 조지는 말도 안 된다며 다 거짓말일 거라고 말합니다. 조지는 이곳에서 알게 된 마리아를 데리고 갈 거라고 합니다. 콘웨이는 조지에게 마리아의 젊음은 이곳에서만 유지되는 거라고 같이 가면 안 된다고 합니다. 조지는 그녀가 원한 거라며 콘웨이 앞에 마리아를 데리고 옵니다. 마리아와 대화하던 콘웨이는 창이 말한 모든 것이 거짓이라고 말하는 마리아의 말에 흔들립니다.

샹그릴라를 떠나는 콘웨이

샹그릴라를 떠나는 세명의 뒷모습을 창과 산드라가 지켜봅니다. 산드라는 콘웨이를 말리러 쫓아갑니다. 셋은 입구를 벗어나고 산드라는 더 이상 그들을 따라가지 못하고 좌절합니다. 짐꾼들과 떠난 셋은 자꾸 뒤처지는 마리아의 걸음에 결국 짐꾼들과 멀어지게 됩니다. 이제 셋이서만 길을 가고 있습니다. 어느 순간 콘웨이 등에 업혀 있던 마리아의 얼굴을 본 조지는 경악을 금치 못합니다. 그녀는 본래의 나이로 돌아와 늙어서 죽었습니다. 조지는 그녀를 보고 패닉에 빠져 도망가다 계곡에 떨어져 죽습니다. 홀로 남은 콘웨이는 홀로 걷다 한 마을 앞에서 쓰러집니다. 영국 신문에는 콘웨이의 발견 소식이 대서특필됩니다. 하지만 얼마 후 기억을 잃었다던 콘웨이가 기억을 되찾고 티베트의 샹그릴라라는 곳으로 돌아가겠다고 말하고는 다시 실종되었다고 보도됩니다. 영화는 역경 속에 결국 샹그릴라에 도착한 콘웨이를 보여주며 끝납니다.

잡담

이상향을 그리워하고 찾아가는 모든 이에게 위로가 되는 영화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