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8일 새벽, 국제 은 ETF들이 일제히 급락했습니다. 이미 투자하고 계신 분들이라면 “어? 이게 뭐지?” 싶으셨을 텐데요. 오늘은 이 하락의 원인이 무엇인지, 앞으로 은 가격이 어떻게 될지 알아보겠습니다.
어제 뉴욕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나?
우선 17일 뉴욕 시장에서 벌어진 상황부터 정리해보죠. 은 가격이 트로이온스당 50.96달러까지 6% 넘게 떨어지며 6개월 만의 최대 낙폭을 기록했습니다.
가장 직접적인 원인은 대규모 차익 실현이었어요. 올해 들어 은 가격이 무려 70% 이상 폭등하다 보니 “이쯤에서 수익을 챙겨야지” 하는 투자자들이 대거 나타난 거죠. 사실 이런 상황이면 누구나 그런 선택을 할 수밖에 없었을 겁니다.
하지만 차익 실현만으로는 이 정도 급락을 설명하기 어려워요. 뒤에서 더 큰 거시 경제적 요인들이 작용했거든요.
달러·금리·주식이 은을 짓눌렀다
17일 하루 동안 세 가지 큰 변화가 동시에 일어났습니다.
첫째, 달러가 다시 고개를 들었어요. 그동안 하락세를 이어가던 달러 지수가 98.2 수준까지 반등했습니다. 달러가 강해지면 달러로 표시되는 은의 상대 가격이 올라가니까, 해외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이제 좀 비싸네” 하면서 매수를 줄이게 되죠.
둘째, 미국 국채금리가 올랐습니다. 10년물 금리가 3.97%까지 상승하면서 무이자 자산인 은의 매력이 떨어진 거예요. 쉽게 말하면 “은 보유해봐야 이자도 안 나오는데, 차라리 채권이나 주식에 투자하는 게 낫겠다” 하는 심리가 확산된 겁니다.
셋째, 주식시장이 회복세를 보였어요. S&P 500, 다우, 나스닥이 모두 0.5% 상승하며 위험자산에 대한 선호가 되살아났습니다. 특히 미중 무역갈등 완화 기대감까지 더해지면서 “굳이 안전자산인 은에 매달릴 필요가 있나?” 하는 분위기가 조성됐죠.
결국 “강달러 + 고금리 + 위험자산 회복”이라는 3중 요인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은 가격을 강하게 눌렀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럼 앞으로는 어떻게 될까?
현재 시장 조정에도 불구하고, 전문가들은 중기적으로 은 가격이 다시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지속될 것 같아요. TradingEconomics 모델에 따르면 4분기 말까지는 50.9달러 수준에서 등락을 거듭하다가, 12개월 내에는 54.45달러까지 회복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중기적으로는 더 밝은 전망이 나오고 있어요. 2026년 상반기에는 평균 50~65달러 범위에서 거래될 것으로 보이며, 특히 1분기에는 산업 수요 증가에 힘입어 61~67달러까지 오를 수도 있다는 분석입니다.
수요 측면에서 보면 더 흥미로워집니다
은의 수요를 세 가지로 나눠서 살펴보면 흥미로운 그림이 나와요.
산업 수요가 가장 탄탄합니다. 태양광 발전, 전기차, 반도체 분야에서 은 소비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거든요. 2025년 태양광 부문 은 수요는 역대 최고를 기록했고, 내년에는 추가로 15% 증가할 전망이에요. AI 서버, 5G 인프라 같은 고전력 전자기기에서도 은이 필수적으로 쓰이고 있고요.
투자 수요도 여전히 강합니다. 인도의 은 수입이 올해 들어 250% 급증했고, 미국과 유럽의 은 ETF 보유량도 연초 대비 18% 이상 늘었어요. 특히 “금 다음의 안전자산”으로서 은에 주목하는 투자자들이 계속 늘고 있습니다.
중앙은행 수요는 아직 제한적이지만, 일부 신흥국 중앙은행들이 금 보유 다변화 목적으로 은도 비축하기 시작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해요.
그래서 결론은?
현재의 은 가격 하락은 “과열 후 정상화” 과정으로 봐야 할 것 같습니다. 70% 넘게 폭등한 후에 차익 실현이 나오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죠.
투자자 입장에서는 단기 변동성에 휘둘리기보다는, 산업 수요 증가와 공급 제약이라는 중장기 펀더멘털에 집중하는 게 좋겠어요. 특히 연말부터 2026년 초에 금리 안정화 신호가 나타나면, 은 가격에 다시 강력한 상승 동력이 생길 가능성이 크거든요.
다만 연준이 계속 매파적 기조를 유지하거나 달러 강세가 지속된다면 단기 하락 리스크는 여전히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합니다.
혹시 은 투자를 고민 중이시라면, 지금 같은 조정 국면을 오히려 기회로 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물론 투자는 본인 판단이지만요.